안녕하세요 특별하지 않는 일상을 전하는 특특이입니다.
어제 '공교육 멈춤의 날'로 많은 선생님들이 집회에 참가하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질서 정연한 모습으로 조용히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같은 날 오후에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故 서이초 선생님의 49제 추모제가 서이초 강당에서 열려 많은 선생님들이 함께 슬픔을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 이주호 교육부 장관도 참석해 추도사를 읽기도 했습니다.
서이초 선생님뿐 아니라 용인의 퇴직을 앞둔 60대 선생님, 양천구 초등학교 선생님 등 많은 선생님들이 민원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안타까운 목숨을 끊었습니다.
더 이상 이대로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임에 우리가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교권이 살아나 서로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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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보호를 위해 통화 내용이 녹음될 수 있습니다.” 통화 연결음
교육부는 앞서 7월 12일부터 23일까지 ‘교육활동 보호 통화연결음 공모전’을 열었었는데요 공모작 899편이 접수됐고 두 차례 심사와 공개 검증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 총 6편이 선정됐었습니다.
통화 연결음에 활용되는 문구는 최우수작 1, 우수작 2개로 3편이며 각각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남녀 등 총 6개의 음성으로 개발돼 전국 학교에 배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학교나 유치원의 구성원이나 선호도 등을 고려해 통화 연결음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문구는 강원도 정선군 함백고 정인화 교사가 쓴 문구로 “여기는 여러분의 따뜻한 배려로 만들어지는 교육 현장입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마음 놓고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힘써 주십시오. 학교는 우리 모두의 소중한 미래입니다. 교직원 보호를 위해 통화내용이 녹음될 수 있습니다.”이며 실제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교육 활동 보호의 중요성을 체감해 공모전에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막말이나 폭언을 하는 일들이 사라지길 기대해 봅니다.
한 선생님의 죽음으로 시작된 희망
서이초 선생님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교권 회복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교권 보호 방 안으로 내놓은 조치라고 합니다. 지난 4일 교육부는 “교육활동 보호 인식 제고를 위해 개발한 통화 연결음을 5일부터 전국 학교로 배포한다”라고 밝히며 교권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거 같습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학부모 등이 학교에 전화를 거는 단계에서부터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일깨우고 교권 회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권 회복을 위한 후속조치를 조속히 시행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이 약속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며 한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시작된 집회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우고 밑바닥까지 가라앉았던 공교육을 다시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입니다.
49제 추모제 참석한 이주호 교육부 장관
연단에 선 이 장관은 눈물을 닦다가 "7월 18일은 꽃다운 나이의 선생님께서 청춘을 바쳐 이룬 간절했던 꿈과 함께 우리 곁을 떠난 날이자 교육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 경종을 울린 날"이라고 말하며 "이날을 통해 그간 우리 선생님들께서 겪으신 상처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 우리 학교와 교실이 얼마나 큰 위기에 직면했는지 알게 됐다. 지난 7월 22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선생님들께서 모여 외치신 간절한 호소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그간 무너진 교권에 대해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외면해 온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됐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장관이 추도사를 읽기 위해 연단에 올라가는 순간 무언의 항의 표시로 약 6명 정도 뒤를 보고 앉는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4일 국회 앞에서 진행된 추모집회 참석을 위해 연가·병가를 사용한 교사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혀 교사들의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은 추모의 날이고, 교육부가 오늘 상황을 분석하고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고 이장관의 발언을 듣던 한 교사는 "책임지시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연가·병가 사용, 재량휴업 등의 방법으로 추모집회에 참석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정대응 방침을 발표한 바 있어 이장관의 추도사에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드디어 현실과 마주한 교육부
이장관이 탄 차가 교문을 빠져나가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부당한 교사징계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 "정당한 권리를 탄압하지 말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했으며 이날 참석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와 임태희 교육감 등 교사들을 위해 행정 업무를 줄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번 서이초 선생님의 죽음으로 인해 우리가 몰랐던 사각지대에 내몰린 선생님들을 보게 되는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민원과 스트레스로 힘들어하고 있었고 그걸 학교에서 막아줄 수 없어 오롯이 혼자 감당하며 그 많은 폭언과 막말에 노출되어 있었다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대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습니다. 선생님들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변화해야 합니다.
학교 통화 연결음부터 시작입니다. 교육하는 선생님들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부모이며 누군가의 형제자매일 수 있음을 기억하고 교사의 죽음이 한 개인의 죽음으로 묻히는 것이 아니라 진상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교사들을 위한 대책이 차근차근 마련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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